“아기랑 가는 여행인데, 홍역 괜찮을까요?”…베트남행 부모들 ‘발동동’

[사진출처=연합뉴스]
“요즘 베트남 홍역 유행이라던데 괜찮을까요? 접종은 다 했는데 아기랑 가는 여행이라 걱정되네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다시 확산되면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로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국내 홍역 환자는 총 5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39명) 1.3배 늘어났다.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해외 유입 사례는 69.2%(36명)로 베트남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환자 61.5%는 백신 접종 이력이 없거나 모르는 경우였다.


홍역은 공기 중 전파가 매우 쉬운 호흡기 감염병이다.

환자와 접촉하면 면역력이 없는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고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으로 잠복기는 7~21일이다.

특히 12개월 미만 영아나 면역 취약자는 폐렴, 중이염,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높다.


홍역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시야를 넓혀도 감염자가 크게 늘어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아메리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등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 중이다.

올해 서태평양 지역에선 ▲필리핀(766명) ▲중국(577명) ▲캄보디아(544명) ▲베트남(151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국내에서는 생후 12~15개월, 4~6세에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2회 접종이 권장된다.

해외여행이 예정된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미국 CDC와 국내 방역당국 모두 “해외여행 2주 전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6~11개월 영아는 조기 접종을 권장한다”고 강조한다.


영아가 12개월 이전에 맞은 백신은 추후 정기 접종과 별도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이같은 분위기 속 동남아 여행을 앞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 온라인 여행 카페에는 “베트남 홍역 유행 때문에 여행을 미뤄야 할지 고민된다”, “아기 예방접종은 했지만 혹시 몰라 걱정된다”, “성인도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 궁금하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태국에서 탄저병 사망 사례까지 나오면서 동남아 여행을 포기하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 여행객은 “홍역에 탄저병까지 겹쳐 너무 불안하다.

아기 건강이 걱정돼 여행을 재고 중”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지만 백신 접종만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행 전 가족 모두의 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특히 영유아와 고위험군은 출국 전 추가 접종을 권고했다.


질병관리청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고 불가피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 출국 전에 생후 6∼11개월 영아도 예방접종을 하는 게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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