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엔고 영향으로
2025년도 순이익 35% 급감
4~5월에만 1800억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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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이 실적 발표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자동차 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는 관세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가량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도요타자동차는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적 발표회를 열고 2024년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48조367억원(약 480조원), 영업이익은 10.4% 감소한 4조7955억엔(약 47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 수치다.
도요타는 이날 2025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48조5000억엔이 예상됐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3조8000억엔, 순이익은 35% 급감한 3조1000억엔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4조8824억엔에서 1조엔이나 줄어든 숫자다.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은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당장 관세 영향으로 4~5월에 1800억엔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엔진 등 주요 부품에도 관세 부과가 시작됐다.
관세 영향에도 도요타로서는 미국을 포기할 수 없다.
전체 판매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2024년 4월~2025년 3월까지 1년간 미국서 233만대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수입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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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현의 도요타 공장에서 작업자가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도요타] |
관세뿐 아니라 환율도 도요타에게는 부담이다.
한때 달러당 157엔까지 떨어졌던 엔화값은 최근 140엔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 엔 강세를 원하고 있어 엔화 강세는 계속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2024년 회계연도에 달러당 엔화값을 152엔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이보다 오른 145엔을 제시했다.
도요타의 경우 달러당 엔화값이 1엔 오를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500억엔 감소하는 구조다.
올해 엔화강세로 예상되는 이익 감소분은 7500억엔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응해 도요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버펄로 엔진·트랜스액슬 공장에 8800만달러(약 123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이곳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사용되는 부품인 트랜스액슬을 생산하는데 이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투자로 연간 생산능력은 48만대에서 60만9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도요타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전체 도요타 차량 판매량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도요타는 2025회계연도의 세계생산은 전년 동기의 967만대 대비 32만대 늘어난 1000만대로 전망했다.
판매는 연결회사인 다이
하츠와 히노 등을 포함해 전년 동기(1101만대) 대비 소폭 늘어난 1120만대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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