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퇴직연금 시장의 최대 화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였다.

서비스가 시행된 후 업권과 업계를 넘나들며 이동한 자금이 3개월 만에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약 2조4000억원, 3만9000건이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계좌 내 운용 중이던 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 계좌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 비해 퇴직연금 사업자를 교체하기가 쉬워져 업권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전된 적립금(2조4000억원) 가운데 약 1조8000억원(75.3%)은 계좌 안에서 운용 중이던 상품이 그대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물이전 서비스를 통해 이전된 전체 적립금 중 은행에서 은행(7989억원)으로 이동한 규모가 가장 컸다.

그다음은 은행→증권사(6491억원), 증권사→증권사(4113억원) 등 순으로 이동 규모가 컸다.

건수 기준으로는 은행→은행(1만6635건), 은행→증권사(1만4003건), 증권사→증권사(6350건) 순이었다.

기존 가입 고객이 많은 은행권에서 유출된 금액도 크다.


이전에 따른 순유입 금액 기준으로는 증권사가 4051억원 순증을 기록한 반면, 은행은 4611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증권사로 이동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제도별로는 실물이전 서비스로 이전된 적립금 2조4000억원 중 개인형퇴직연금(IRP)이 9229억원(38.4%), 확정급여(DB)형이 8718억원(36.2%), 확정기여(DC, 기업형IRP 포함)형이 6111억원(25.4%)을 차지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IRP가 2만3691건, DC형이 1만4782건, DB형이 695건 순이었다.


제도별 순유입 금액 기준으로 IRP와 DC형은 증권사가 순증(각각 3753억원·2115억원)을 기록한 반면 DB형은 보험사 및 은행이 순증(각각 1050억원·768억원)으로 나타나는 등 운용 주체에 따라 선호하는 퇴직연금 사업자 업권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실물이전을 원하는 가입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계좌 내 보유한 상품 실물이전 가능 여부를 실물이전 신청 전에 조회할 수 있는 '사전조회 서비스'를 상반기 내에 추가로 개발·오픈할 계획이다.


현재는 가입자가 실물이전 수관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실물이전을 신청한 이후에 기존 계좌 내 보유 중인 상품의 실물이전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다.

추가 개발로 DC형 계좌에서 타사 IRP 계좌로 실물이전도 가능하도록 해 금융기관 선택권을 더욱 확대하고 금융기관 간 성과 경쟁을 촉진해 수익률을 개선할 계획이다.


한편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퇴직연금 가입률은 전체 근로자 51.5%, 정규직 60.0%, 비정규직은 28.8%로 나타났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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