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 95%가 50대 이상
수술적 치료가 유일 해법
변시증이 가장 흔한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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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전막 진단을 위해서는 빛간섭단층촬영을 통해 황반부의 구조를 자세하게 검사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안질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망막전막이다.
김안과병원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망막전막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중 50대 이상이 약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전막은 망막 앞에 막이 생기는 안질환이다.
매끈한 곡선 형태의 망막이 구겨지는 등 변형을 일으키는 게 특징이다.
인구 1000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시력 저하와 물체의 상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주로 시력의 90%를 좌우하는 황반 부위에 발생해 실제 시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망막전막이 나타났을 때 노안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방치할수록 망막 구조에 심한 변형이 일어나 결국에는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또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변형된 망막과 시력이 회복되는 데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적절한 때에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포도막염을 앓은 경우, 백내장 등 안구 내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중년층과 노년층이라면 망막전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관리가 필요하다.
망막전막은 보편적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고 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막이 달라붙어 있는 정도가 심해 망막 변형과 시력 저하가 심할 경우 수술을 진행한다.
유리체절제술이라는 수술이 일반적이다.
유리체절제술은 눈 속 유리체(안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투명하고 혈관이 없는 조직)를 제거하고 섬유성 막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망막전막은 초기에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기에 정기적으로 본인의 눈 상태를 체크하고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노년층에서 망막전막 발병률이 높고 황반변성과 증상이 비슷하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노년기 삶의 질을 지키는 첫걸음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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