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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생존자로 유명한 아치볼드 그레이시 대령이 1912년 4월10일 작성한 편지가 헨리 올드리지 앤드 손 경매소에서 3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사진출처 = 뉴스 1] |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 탑승객이 작성한 편지가 경매에서 30만 파운드(약 5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AP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편지는 1912년 4월 10일 퍼스트 클래스 승객 아치볼드 그레이시가 증조부에게 보낸 편지다.
그는 비운의 증기선에 대해 이렇게 썼다.
“훌륭한 배이지만, 여행이 끝날 때까지 배에 대한 판단은 미루려 합니다.
”
영국 윌트셔에 있는 경매사 헨리 올드리지&선에 따르면 이 편지는 전날 미국의 한 개인 수집가에게 판매됐다.
낙찰가는 최초 예상가였던 6만 파운드를 훨씬 웃돌았다.
이 편지는 타이타닉호 안에서 그레이시가 쓴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것으로, 타이타닉은 뉴펀들랜드 인근에서 빙산과 충돌한 후 침몰해 15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경매인 앤드류 올드리지는 이 편지를 “탁월한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레이시는 배에서 뛰어내려 전복된 구명보트 위로 기어오른 후, 구명정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에게 구조되어 R.M.S. 카파티아호로 옮겨졌다.
그는 뉴욕으로 돌아온 후, 자기 경험을 담은 <타이타닉의 진실>을 집필했다.
그레이시는 1912년 4월 10일 사우샘프턴에서 타이타닉호에 승선해 퍼스트 클래스 선실 C51호를 배정받았다.
그의 책은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상황을 가장 상세히 기록한 자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레이시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1912년 말 당뇨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 편지는 타이타닉호가 침몰 전 들렀던 두 정거장 중 하나인 아일랜드 퀸스타운에서 소인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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