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일부 계열사에서만 시행해 왔던 직무급제를 대폭 확대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등 핵심 계열사에 직무급제 도입을 전격 추진하는 것이다.

직무급제는 직급이나 연차별로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맡은 업무에 따라 차등 보상하는 방식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그룹의 위기론을 타개하기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고난도 업무'에 더 높은 보상을 부여해 동기부여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롯데백화점·웰푸드 등 5~6개 각 계열사에 맞는 직무급제 도입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들 계열사가 상반기 안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한 뒤, 노동조합과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계열사 중 최초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직무급제를 도입하면서 직무급제 도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1년 만에 5~6곳 핵심계열사로 도입을 확대키로 결정한 것이다.

직무급제 도입 대상자는 연구개발(R&D)직, 사무직, 생산관리직, 판매직 등 수만 명에 달한다.

일반 생산직은 제외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전체 계열사 직무를 40여 개로 구분하고, 업무 난도와 중요도에 따라 5개 등급(레벨 1~5)으로 분류하고 있다.

예를 들어 R&D는 가장 높은 레벨 5로, 기획은 레벨 4로 매기는 식이다.

레벨은 계열사별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롯데에서는 레벨 1과 레벨 5의 기본급 격차가 20% 이상 나도록 하는 설계를 구상하고 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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