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의 방폭형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전력망 시장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당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늘어난 1조147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69.4% 급증한 2182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매출의 경우 초고압변압기 등 전력기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수주는 13억3500만달러로, 현재 총 수주잔액은 61억5500만달러(약 8조7500억원)에 달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캐시카우인 초고압변압기에 더해 새 먹거리인 초대형·특수변압기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런던 히스로공항 인근 변전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급증한 방폭형변압기(Dynamic Pressure Resistant System·DPRS)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수변압기의 일종인 DPRS는 내부에서 결함이 발생해도 즉각적으로 압력 상승을 견디며 탱크 손상이나 오일 누출 없이 압력을 안전하게 배출해 화재와 폭발을 예방한다.

추가 장치 없이 기존 변압기와 유사한 구조로 설계돼 설치와 유지 관리도 용이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월 미국 남동부에 소재한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DPRS 수주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말 캐나다 에너지 기업에 750MVA(메가볼트암페어)급 DPRS를 성공적으로 공급한 데 이어 연이은 수주 사례다.

올해 HD현대일렉트릭의 DPRS 공급량은 지난해 대비 약 7배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업계에서 수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2030년까지 DPRS 공급 확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9년 국내 최초로 250MVA급 DPRS 개발에 성공한 이후 초대형·고부가가치 변압기 시장을 겨냥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대형 방폭형변압기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위스 ABB, 독일 지멘스 등 소수 기업만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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