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예언서 같은 책”…‘독서광’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천한 도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베드로광장이 보이는 바티칸 발코니에서 동성 커플 축복 승인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 = AFP 연합뉴스]
‘독서광’으로 유명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그가 생전 즐겨 읽었던 책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학 작품도 즐겨 읽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모든 사람이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추천한 책은 영국의 가톨릭 신부이자 작가인 로버트 휴 벤슨(1871~1914)의 1907년 작 ‘세상의 주인’이다.


이 소설은 막강한 권력으로 전 세계를 지배하는 인본주의 세력과 그에 맞서는 소수 가톨릭교 신자의 대결을 다룬다.

과도한 물질주의와 맹목적인 인본주의가 초래할 거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으로, ‘현대 디스토피아 소설 장르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등에도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꼽힌다.


도서 <세상의 주인>. [사진 = 아마존]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2013년 11월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론에서 이 소설을 거론하며 “마치 예언서 같은 책”이라며 “저자가 마치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보고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전했다.


2년 뒤에도 이 디스토피아 소설을 언급했다.

2015년 1월 필리핀에서 로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교황은 세상의 변화하는 방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처음은 조금 무거울 수 있지만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며 “이 소설을 읽으면 내가 말하는 ‘이념적 식민지화’(ideological colonization)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3월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책을 “항상 추천한다”고 했다.


월간 잡지 ‘인사이드 더 바티칸’은 “‘세상의 주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아끼는 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2년간 문학 교사로 일하기도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알렉산드로 만초니의 ‘약혼자들’ 등도 생전에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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