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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튀르키예가 의료적 이유 없는 선택적 제왕절개 수술을 금지해 의료계와 야권, 여성·인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지난 19일 관보를 통해 ‘새로운 보건부 규정에 따라 앞으로 민간 의료기관에서 의료적 이유 없이 선택적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 없다’고 알렸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자연분만을 권고해 왔다.
튀르키예는 제왕절개 출산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다.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출생아 1000명 중 584명이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정부 발표에 더해 주말 사이 페네르바체와 시바스스포르 축구 경기에서 시바스스포르 선수들이 ‘자연분만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를 옹호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입장해 반발을 샀다.
야당 한 의원은 “남성 축구선수들이 여성들에게 출산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며 “무지한 상태로 여성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튀르키예는 심각한 저출산 위기에 처했는데 이 상황에서 출산 방법에 제한을 두면서 비판이 더욱 커졌다.
튀르키예는 2023년 출산율이 1.5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 출산을 장려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면서 “여성을 괴롭히거나 불쾌하게 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구 감소는 전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 되는 문제”라며 “저출산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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