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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2~3월 폐렴과 싸우면서도 그는 중동 평화를 호소하는 등 인류 화합을 위해 매진했다. 생전인 2023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을 찾은 교황이 지역 시민단체와 만난 뒤 손을 들며 감사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오전 7시 35분(현지시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폐렴 진단을 받고 장기 입원 치료를 받으며 최근 건강이 호전된 모습을 보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음을 슬픔 속에 알린다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달 천식과 비슷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대용량 산소 치료를 받는 등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매일 진행하는 혈액 검사에서는 혈소판 감소증과 빈혈이 확인돼 수혈이 진행됐다.
이에 따른 ‘다균성 호흡기 감염’으로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양쪽 폐에 폐렴 발생이 추가 확인되며 병마와 싸워왔다.
1936년 아르헨티나 출생인 교황은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에 올랐고 2001년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이어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건강상 이유로 퇴위한 후 치러진 콘클라베에서 2013년 3월 제266대 로마 주교로 선출되며 12억명 가톨릭 신자와 함께하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 중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붙는 주인공이기도 했다.
최초의 남미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으로 시작해 여성과 무슬림의 발을 씻겨주고 성 소수자를 끌어안은 최초의 교황. 호화 관저 대신 다른 성직자들과 게스트 하우스에서 생활하며 고급 리무진이 아닌 소형차를 선택한 최초의 성자로 세계인에게 울림을 전했다.
2021년에는 미사에서 여성도 공식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회법을 수정해 미사에서 여성의 역할을 인정한 최초의 교황이 됐다.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교황은 가능한 한 작은 차를 타기를 원해
기아차 ‘쏘울’을 이용하며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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