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차그룹 철강·이차전지 동맹 선포

포스코,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공장 투자
관세전쟁 피해 美 생산기지 확보 차원
현대차, 포스코서 양·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조달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21일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서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한서원 현대차 그룹 기획조정본부장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포스코로서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를 통해 자동차용 철강재는 물론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며 윈윈하는 형태다.

21일 양사는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서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 체결식을 가졌다.

우선 철강분야에서 양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극심해진 통상분쟁 극복을 위해 글로벌 합작투자부터 진행한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사업에 포스코가 공동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연산 270만t 규모 전기로를 짓는 사업으로 투자 규모는 58억달러(약 8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지난 10여년간 보호무역장벽으로 제한됐던 북미 철강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그동안 관세 압박을 피해 현지생산 체제를 마련하려 애써왔는데 공동투자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합작투자를 통해 포스코는 미국과 멕시코지역에 원활한 소재를 공급할 수 있어 유연한 글로벌 생산 및 판매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Posco-Mexico)을 비롯해 북미 지역에 철강가공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완성차사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도 포스코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캐즘(Chasm)이후의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포스코그룹의 리튬부터 양·음극재에 이르는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시너지로 양사가 윈윈한다는 전략이다.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개발 분야 등에서 양사가 지속가능한 협업점을 찾아갈 계획이다.

이번 양해각서(MOU)는 지난해부터 논의가 추진돼왔다.

포스코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용 강재와 이차전지소재의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완성차 시장의 글로벌 Top3 메이커로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입장에서 이번 협약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해외 고성장, 고수익 시장에서의 철강사업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중점 추진해온 ‘완결형 현지화 전략’과 이차전지소재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캐즘 이후를 대비하자는 전략의 일환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통상압박과 패러다임 변화에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성장 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