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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거래건수 중 6억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 추이. [사진 출처 = 부동산인포] |
수도권 내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집값 부담은 늘어나고, 대출 규제는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이유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확인한 결과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22년 전체 거래의 40.32%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들어 20.64%로 급감했다.
이 기간 경기는 78.64%에서 69.39%로, 인천은 90.24%에서 84.48%로 줄었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분양가 자체가 꾸준히 상승하는 데다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6억원 이하 매물이 희소해지면서 실거래 건수도 줄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기준 올해 1~2월 디딤돌대출의 약 95%는 주택가격 6억원 이하에 집중됐으며 같은 기간 전체 공급의 95%가 서울 외 지역에 분포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주택을 찾는 것이 어려워진 셈이다.
오는 7월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3단계가 전면 시행될 예정으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출 심사 시 ‘스트레스 금리’를 100% 반영해야 하고, 모든 부채의 원리금이 연 소득 일정 비율을 초과하면 대출 자체가 불가능해져서다.
업계에서는 경기 부천 원종지구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6억원 이하로 공급되는 새 아파트 분양 소식을 주목하고 있다.
일신건영은 4월 ‘원종 휴먼빌 클라츠’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4개 동, 전용면적 46~59㎡, 총 255가구 규모다.
제일건설㈜은 지난 16일 경기 양주역세권에 선보이는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의 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하 3층~지상 40층, 4개 동, 전용면적 70~101㎡, 총 702가구이며 전용면적 84㎡ 타입 분양가가 6억원 아래로 책정됐다.
현대건설이 용인 남사(아곡)지구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도 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 중이다.
해당 단지 역시 전용면적 84㎡가 6억원 이하로 책정됐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7개 동 전용면적 84~182㎡, 총 660가구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와 규제 영향으로 대출 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다만 수요자들 역시 현명해져서 무조건 저렴한 집보다는 입지, 상품성, 향후 가치까지 고려해 ‘한 채’를 제대로 고르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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