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VC 보유 구주 사들일듯
스웨덴 발렌데리 가문 소유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국내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 구주 일부를 매입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최근 무신사 소수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다.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무신사 초기 투자에 참여한 국내 벤처캐피탈(VC)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다.
이번 투자는 EQT파트너스 홍콩사무소 내 그로스 투자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주 거래를 통해 무신사는 좀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2023년 글로벌 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인 웰링턴매니지먼트로부터 20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약 3조원대 중반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EQT가 무신사에 투자 의향을 타진해온 것은 맞으나, 기존 투자자가 있어 신주 발행은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무신사 성장에 관심 있는 EQT가 기존 주주에 접촉해 일부 구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427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 순이익 6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5.1% 성장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연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관계사를 제외한 무신사 별도 매출도 1조1005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실적 개선으로 상장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조만간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무신사의 외부 지정 감사인으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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