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직장인의 하루 1440분 중에서 12분만 잡는다.
"
국내 프라임 오피스 600곳을 사로잡은 공간 미디어 플랫폼 기업 스페이스애드는 여기서 출발했다.
15년간 금융맨으로 일하던 오창근 스페이스애드 대표(사진)는 국내 최고급 빌딩에서 일하면서 고학력·고소득 3040세대가 모이는 공간의 '빈틈'(유휴 공간)을 발견했다.
건물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로비나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사업이다.
아이 둘에 외벌이 가장이던 그는 2017년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오 대표는 "하루 24시간 중 9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짧은 시간이라도 아름답거나 교육적인 내용으로 효율적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디지털 사이니지 상용화에 맞춰 공간 미디어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창업 직후 본인이 다니던 골프연습장과 키즈카페 등 작은 공간부터 뚫었다.
임차료를 내고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방문객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니 선뜻 길이 열렸다.
건물주에겐 공간 이미지를 관리하는 방법도 된다.
지난해 말까지 서울 여의도
TP타워와 앵커원, 강남 파르나스타워, 경기 판교 알파돔 등 프라임 오피스 600곳을 고객사로 잡으며 입주사와 방문자를 포함해 총 200만명과 만나게 됐다.
2028년까지 갑절인 1200곳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2022년 흑자 전환한 이후 매년 50%가량 성장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사용자 호감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오 대표는 "공간 소유주의 만족을 최우선에 둔다"며 "수익 모델이 광고 기반이지만 피로하지 않도록 소리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재건축이나 매매 등 특수 상황을 빼면 재계약률이 100%에 달한다.
자동차·금융·영화·뷰티 영역 광고가 많고,
제일기획과
이노션 같은 주요 대기업 광고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대기와 탑승 시간은 평균 172초이고 관련 영상을 하루 4.4회 시청한다.
스페이스애드는 입주사와 방문자 성격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와 광고가 15~30초 단위로 섞여 나오게 한다.
입주사 직원이나 방문자 등 공간 사용자의 불만이 없도록 월 1~2회 경품행사 설문으로 의견을 수렴하며 세심하게 서비스를 개선해왔다.
오 대표는 "올해는 프라임 주거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해 사무실 생활에 기반한 콘텐츠와 멤버십 서비스로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한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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