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직장폐쇄까지…‘역대급 노사갈등’ 현대제철, 반년만에 화해할까

[사진출처=연합뉴스]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길었던 노사갈등이 일단락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진행한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이날 마무리한다.

이번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과반 찬성표를 얻을 경우 지난해 9월부터 극한으로 치닫던 노사 갈등은 7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된다.


앞서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0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임금 10만1000원 인상, 성과급은 ‘기본급 450%+1050만원’ 지급이 주요 골자다.


그동안 노사간의 대립이 지속된 가장 큰 배경은 성과급이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기본급의 450%+1000만원’을 성과금으로 제시했고 노조는 그룹사인 현대차의 ‘기본급 500%+1800만원’ 수준에 맞춰 달라고 요구했다.


성과급 문제로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노조는 지난 1월 말부터 부분 파업에 나섰다.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에 현대제철은 결국 지난 2월 창사 이후 첫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이외에도 비상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는가 하면 전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최악의 위기는 넘겼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으로 인해 현대제철의 영업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5615억원, 2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6.49%, 95.52% 급락한 수준이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봉형강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5% 증가했지만 당진 파업 비용, 봉형강 감산 영향, 재고평가손실 등 약 9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면서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2분기는 전통적으로 철강업계의 성수기로 분류되는 데다 가장 발목을 잡았던 노사 갈등이 해결되면서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갈 것이란 설명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국내 철가업체들이 일부 판재 품목의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정부가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덤핑방지(AD) 관세 조치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도 철강 감산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내수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달 1분기 말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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