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의 구매 고객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현대백화점그룹이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적립 고객을 분석한 결과 한섬 구매 고객의 평균 연령은 2019년 45.1세에서 지난해 39.9세로 낮아졌다.

20·30대 고객 매출 비중은 2019년 29%에서 지난해 50%로 크게 신장됐다.

해외 신진 브랜드 발굴과 트렌디한 공간 구성 등 젊은 고객을 겨냥한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한섬은 최근 3년간 아워레가시, 아스페시, 리던, 피어오브갓, 키스 등 20·30대를 타깃으로 한 10여 개 해외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한섬은 '무이(MUE)'와 '톰그레이하운드(TOM GREYHOUND)' 'EQL' 등 자체 편집숍을 젠지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발굴의 '테스트베드(실험장)'로 적극 활용했다.

국내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패션 브랜드나 희소성 있는 신진 브랜드를 이들 편집숍에 먼저 선보여 고객 반응을 살핀 뒤 정식 론칭하는 전략을 구사한 게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무이, 톰그레이하운드, EQL을 통해 선보인 신규 브랜드들의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신규 젠지 고객 유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성수동에 오픈한 EQL, 톰그레이하운드, 키스(Kith)의 플래그십 매장을 젠지 고객의 성향과 니즈에 맞춰 구성하고 운영한 것도 주효했다.

이들 매장은 서울 성수동에서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으며, 주요 신제품 발매 시기마다 '오픈런'이 일어나기도 한다.

EQL의 경우 다양한 팝업 행사와 디제잉 파티 등 문화 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톰그레이하운드는 신진 브랜드 비중을 상시 20~30% 유지하고 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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