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미국 어떻게 볼지 걱정”…트럼프 관세 정책에 여행마저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사무실에서 미국의 석탄 채굴 및 생산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미국 안팎에선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해외에서 미국인을 보는 시각에 부담을 느껴서다.


CNN이 최근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절반은 “지금은 해외여행을 하기에는 위험한 시기다”고 우려했다.

특히 유럽을 방문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한 여행 블로그 운영자는 “트럼프 1기 땐 (해외여행 가기가) 민망했고 지금은 무섭다”며 “해외에 나가면 사람들이 미국인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CNN에 말했다.


매년 5~7주는 해외에 머문다는 한 교수도 “트럼프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진짜 위협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며 해외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미국을 찾는 관광객과 미국인들의 해외관광도 줄어들고 있다.

더불어 대내외 이미지도 타격을 받고 있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유럽 주요 7개국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트럼프 재선 이후 평균 6~2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공항 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말까지 집계된 외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일 기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올해는 관광 지출도 11% 줄었고, 여행산업에선 최대 180억 달러(약 26조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공항 관계자들을 인용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렵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던 국제선 여객기 운행 대수가 다시 감소하고 있다”며 “항공업계에서도 노선 감축 등 미국행 수요 약화에 대한 보고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연간 1조 달러(약 1479조원)에 이르는 미국 여행 산업에 경고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최근 프랑스·독일·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들에 대해 여행 주의보(Level 2)를 발령했다.

러시아와 이란 등 일부 국가는 더 높은 수준의 경고(Level 3~4)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항공업계는 입국 심사과정에서 보안 검사도 한층 강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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