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엑스포 경제효과 29조”...티켓 2800만장 팔아야 되는데 사전 예약은?

원하는 경제효과 얻으려면
입장객수 2820만명 넘어야
현재 티켓 판매는 870만장

경제효과 추산 잘못 지적도

워터플라자 앞에 서 있는 엑스포2025 조형물. 뒤로 분수쇼가 펼쳐지는 오브제와 그랜드링의 모습이 보인다.

[도쿄 = 이승훈 특파원]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를 유치하면서 일본 정부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 중 하나는 경제효과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2월 오사카 엑스포 경제효과를 2조9000억엔(약 29조원)으로 추산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전시관을 짓는 데 따른 건설투자 8570억엔, 관람객에 의한 소비액 1조3777억엔 등이다.

특히 관람객 소비의 경우 입장객이 28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당장 불안한 부분은 입장객 수다.

지난 2일 기준 사전에 판매된 입장권은 870만장이다.

이는 목표로 하는 사전 판매 입장권 수인 1400만장의 62% 수준에 불과하다.


엑스포를 주최하는 일본국제박람회협회측은 “사전 판매 입장권 숫자를 높게 잡은 측면이 있고 개막 후 입소문이 나면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은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적자’ 엑스포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협회는 직원 인건비와 행사장 경비 등 운영비로 1160억엔이 필요한데, 이 가운데 969억엔을 입장료 수입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1840만장 이상이 판매돼야 하는데, 여기에 못 미칠 경우 적자가 될 수 있다.


이에 앞서 엑스포 전시장 건설비도 애초 1250억엔에서 자재비·인건비가 급등한 영향으로 2350억엔으로 약 1.9배나 증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심지어 경제효과 추산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시 다케오 도쿄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경제 파급 효과를 계산할 때 산업연관표가 사용된다”며 “이는 중간생산물을 이중 계산하기 때문에 이것이 없는 부가가치만을 보면 정부 추산이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다른 곳을 여행하는 대신 엑스포를 관광한 사람의 소비는 다른 곳에서 일어나야 했던 소비를 경제효과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건설비용이 늘어나면서 경제효과가 커진 계산 방법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엑스포를 유치한 오사카부는 행사 개최를 계기로 한 전반적인 투자 확대를 긍정적인 측면으로 꼽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사카부의 경우 2023년 이후 엑스포를 겨냥한 외국계 호텔이 10곳 이상 신규로 개업했다.


포시즌스호텔 오사카는 지난해 여름, 힐튼호텔 최상급 브랜드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오사카는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이들은 최상급 객실의 1박 요금이 100만~200만엔에 달할 정도로 고급 호텔로 통한다.


그동안 오사카 지역은 4~5성급 호텔이 도쿄나 교토 등에 비해 적었는데 엑스포를 계기로 관광 활성화뿐만 아니라 마이스(MICE) 산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오사카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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