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와 접근성 높은 편의점, 헬스&뷰티(H&B) 플랫폼 올리브영 등 유통 채널들도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확대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건강에 신경 쓰는 이들이 늘면서 건기식을 비롯한 건강 제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특히 편의점과 다이소 등은 '가성비'에 특화된 제품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기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최근 대웅제약·종근당건강 등 제약사와 손잡고 건기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성비를 내세운 다이소의 저가 건기식 판매는 유통 업계뿐 아니라 제조사, 약사회까지 들썩이게 했다.

다이소는 지난 2월부터 200개 매장에서 오메가3, 비타민 등을 3000~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약국 대비 최대 5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소량·저가형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물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이소 건기식에 대한 호응이 잇따르자 일부 약사들은 약국 건기식 가격이 과도하게 비싼 것처럼 오인하도록 만들었다며 반발했고 급기야 일양약품은 다이소에서 철수했다.

다이소는 지난 8일부터 온라인몰에서도 건기식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맹점 위주인 편의점은 그동안 건기식 판매가 쉽지 않았다.

건기식을 판매하기 위해선 가맹점주가 인허가 절차와 교육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식품 위주로 확대해왔는데 이제는 건기식까지 겨냥하는 모양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유한양행·종근당 등과 협력해 내놓은 이중제형 제품 인기에 지난해 건강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도 71% 오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까지 건강식품 특화 매장을 5000개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건기식 판매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직영점 중심으로 건기식 테스트를 확대하고 주요 제약사들과 차별화 제품 출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건기식 편의점 채널을 선점하려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선 단백질 셰이크 '한손한끼' 같은 건강식품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GS25도 지난해 건강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33.7%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엔 63% 성장했다.


뷰티 유통 채널인 올리브영은 헬스 부문을 전반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방한 관광객의 올리브영 인기 상품 리스트에 과거와 달리 건강 관련 제품들이 이름을 올린 것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푸드올로지(슬리밍), 비비랩(콜라겐), 락토핏(프로바이오틱스) 등이 새로 추가됐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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