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베이징서 정상회담 관측
“EU, 中과 관계회복 의지 보여줘”
中전기차 관세 폐기 협상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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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오는 7월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진은 2023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4차 중·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오른쪽)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당시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이 회담 전 시 주석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신화통신> |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오는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EU와 중국 간 정상회담이 2년 연속 베이징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EU와 중국 간 정상회담은 지난해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원칙대로면 올해는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려야 하지만 시 주석이 브뤼셀 방문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SCMP는 “EU 측이 이러한 이유로 중국 방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U 측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내놨다.
EU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발 공급 과잉 등의 문제를 두고 중국과 이견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미국의 관세 폭탄을 계기로 EU와 중국은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분위기다.
대중 강경파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리창 중국 총리와 통화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이 국제 무역에 큰 충격을 줬다며 다자 간 무역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 10일부터 이틀 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산체스 총리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해 “일방적 공격이자 19세기 보호주의로의 회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고율관세를 폐기하는 협상을 재개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관세 부과 대신 수출 시 최저 가격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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