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침체? 우린 그런거 몰라”…50억 이상 거래 2배 증가

고가 거래 64%가 압구정·반포 몰려
한남동 100억이상 거래 집중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박형기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탄핵·조기 대선 국면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주택시장에서도 5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신고된 서울의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163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가간(73건)보다 2.2배 급증한 수준이다.

이 기간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도 작년 6건에서 올해 8건으로 늘었다.

올해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강남구 압구정과 서초구 반포에 집중됐다.

반포동 거래가 56건으로 34%를 차지했고, 압구정 거래는 44건(30%)이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12건), 강남구 대치동(11건)이 뒤를 이었다.

일례로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아파트 전용 208㎡는 이달 3일 85억원에 매매됐다.

올해 1월 직전 거래 이후 3개월 만에 8억원 오른 신고가 거래다.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용산구 한남동에 집중됐다.

올해 들어 거래된 최고가 아파트는 한남동 한남더힐로, 지난달 전용면적 243.2㎡가 175억원에 거래됐다.

매매가격 상위 2위 거래도 한남동에서 나왔다.

지난달 나인원한남 244.3㎡가 158억원에 손바뀜했다.

3위는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59.6㎡로, 2월 13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있었던 직전 거래가(110억원)보다 25억원 오른 신고가였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54.97㎡는 올해 2월 100억원에 손바뀜하며 역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시가 지난달 24일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로 확대한 뒤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속하게 얼어붙었지만 고가 아파트의 최고가 거래가 늘어나는 이유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갈수록 강해지며 갈아타기 수요와 기존의 빌딩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일반 거래시장을 넘어 다른 차원의 시장이 형성된 거라는 분석도 있다.

한강 전망을 누릴 수 있는 신축 아파트나 희소성이 있는 곳에 거주하고 싶어 하는 자산가 수요층이 계속해서 높은 가격으로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