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현대제철]
현재체철 노동좋합이 총파업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당장의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노사 간의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은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척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정규직, 비정규직, 자회사 노조 등이 모인 금속노조 철강분과위원회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2시께 회의를 열고 당초 계획했던 8일 총파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제철 노조는 “금속노조 철강분과 투본 대표자회의는 사측의 교섭 요청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교섭에 집중하고 예정된 총파업을 유보한다”고 말했다.


다만 투쟁 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오는 9일 사측과의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시 한번 총파업 카드를 꺼낸다는 설명이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평화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노조는 오는 8일 7시를 기준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이번 파업에는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와 자회사, 비정규직 자회 등 1만1000명에 가까운 직원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측이 새로운 안건을 제시하며 진지하게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할 생각이 없다면 오는 8일 오전 7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지만 결국 이를 매듭 짓지 못한채 해를 넘겼다.


노조 측은 기본급 8.5% 인상과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요구안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사상 최대 규모 성과금 지급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정년 퇴직자 대상 3년마다 20% 차량 할인 지원 등이다.


하지만 사측은 철강업 경기 둔화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기본급 450% 인상과 성과급 1000만원 등을 제시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았던 지난 2월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담화문을 내고 “최근 몇 년간 철강산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건설, 기계 등 수요산업 침체와 신흥국의 철강산업 육성에 따른 철강 생산량 증가로 회사의 실적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고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잉여 물량에 대해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을 감행해 우리나라가 최대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당장의 총파업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노사 간의 낮아진 신뢰 회복과 경영 실적 개선 등을 과제로 꼽고 있다.

노사 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경영 실적 회복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와 중국의 저가 철강 공세로 인해 가뜩이나 K-철강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빠른 협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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