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총괄(구주총괄) 책임자에 성일경 전 부사장(사진)을 다시 앉혔다.
퇴임 임원이 현장에 복귀하는 이례적 인사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전략마케팅 실장으로 전보된 조성혁 부사장 빈자리를 메운 조치로,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단행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사장단·임원 인사에서 유럽총괄로 일하던 조성혁 부사장을 본사 MX사업부 전략마케팅 실장으로 전보 조치하고 작년 말에 유럽총괄 자리에서 물러나 영국에서 머물던 성일경 부사장을 유럽총괄에 재차 선임했다.
성일경 부사장이 수개월 만에
삼성전자 유럽총괄 자리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실적 관리가 중요한 4월 시점에 시장을 새로 익혀야 하는 인물보다 검증된 리더를 다시 투입해 관리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유럽의 복잡한 시장 구조와 높은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삼성전자에 전략적 핵심 시장이다.
TV·스마트폰·가전 등 주요 제품군이 고르게 판매되며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유럽 내 리더십 공백 없이 현지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유럽 TV 시장은 중국·일본 업체와 점유율 경쟁이 심화하는 구간으로 공백 없는 사업 운영이 점유율 확보에 중요한 변수다.
성 부사장은 유럽 시장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거래처 네트워크와 중장기 전략에 대한 경험이 강점이다.
성 부사장은 2022년 말부터 유럽총괄을 맡으며 각국 거래처과 협력 관계를 다졌고, 코로나19 이후 유통 변화에 대한 대응도 주도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총괄은 시장 경험과 조직 장악력이 중요한 자리"라며 "리더십 공백 없이 내부 혼선을 줄이려는 조치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한종희 DX부문 부회장 별세로 생긴 공백을 메우려는 조치로 조직 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향후 일부 후속 인사도 예상된다.
특히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 특유의 실무 중심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세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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