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방첩당국 “필리핀 윗선 지휘받아 기밀 탈취”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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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가 공개한 필리핀인 간첩 혐의자들. |
중국 방첩당국이 자국 내에서 간첩 활동을 벌인 필리핀 국적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이번 체포 발표는 마르코스 정부 출범이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을 중심으로 중국에 강하게 맞서고 있는 필리핀의 중국 간첩 용의자 수사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CCTV에 따르면 이날 중국 당국은 이들이 자국 군사시설에 접근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면서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국적으로 중국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세르베네즈는 여러 차례 중국 군사시설을 찾아가는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
이에 중국은 수사팀을 꾸려 그가 리치 헤레라라는 이름의 필리핀 윗선 지휘를 받아 중국 내에서 스파이로서 기밀 탈취 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적발했다는 것이다.
필리핀 군사정보기관 내부 첩보원인 헤레라는 2021년부터 중국이 이번에 체포한 데이비드와 알버트, 나탈리 등 3명을 작전요원으로 포섭해 중국으로 파견했다고 CCTV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사법 기관과 관련 부서는 법에 따라 엄격하게 사건을 처리해 관련 인원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당국자는 올해 들어 중국 간첩 용의자를 8명 이상 체포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필리핀 국가수사청(NBI)은 수백명으로 구성된 중국 간첩 조직을 적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필리핀내 중국간첩 논란은 지난해 ‘앨리스 궈’(중국명 궈화핑)라는 도용 명의로 2022년 필리핀 타를라크주 소도시 밤방시(市)시장에 당선돼 활동하던 중국계 여성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궈 대변인은 “필리핀은 최근 ‘중국 스파이 사건’ 여러 건을 조작해 사실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유죄 추정과 낙인화, 정치화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여러 차례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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