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군이 육해공군을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합동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악마를 정복하고 악을 물리치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왼쪽 사진은 주요 도시 위치가 표시된 대만 섬이 나오는 장면. 오른쪽 사진은 중국 항공모함 '산둥'이 항해하는 모습으로 '산둥'은 중국이 보유한 항모 3척 중 두 번째로 진수됐으며 함재기 4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상륙에 필요한 육군을 비롯해 전 군종을 동원하는 대만 포위 훈련을 반년 만에 개시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독립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1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이날부터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병력을 조직해 대만 섬 주변을 여러 방향에서 포위·접근하는 합동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 군종이 참여하는 대만 포위 훈련은 지난해 10월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훈련' 이후 6개월 만이다.


동부전구 사령부 대변인인 스이 육군 대교(준장)는 "종합적 통제권 확보, 해상·지상 목표 타격, 요충지 봉쇄 등 동부전구 부대의 합동작전 능력을 시험한다"며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말했다.

동부전구는 중국 동남권 등 대만 해협을 포함한 동중국해를 관할하고 있다.


이날 동부전구 사령부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다가가 조인다(進逼)' 문구가 붙은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중국군 전투기와 군함이 대만 타이베이·타이중·타이난·가오슝 등 주요 도시가 모두 표기된 섬을 에워싸고 있다.

포스터 하단에는 "대만 독립이라는 사악한 시도, 스스로 지른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라는 강경한 문구도 담겼다.


중국 정부는 이번 훈련을 영토 보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라이 총통에게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독립은 전쟁을 뜻한다"며 "대만 독립 추구는 시민을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는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 총통에 대해 "대만해협 평화의 방해자이자 위기 조성자"라고 지적했다.


라이 총통은 지난달 13일 고위급 국가안보회의에서 중국을 '외부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17가지 대응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에 협조하는 간첩을 효과적으로 색출하기 위한 군사재판 부활 등이 주요 내용이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장츠 중국국방대학 교수는 "지난해 5·10월 연합 리젠 훈련과 달리 이번 훈련은 작전명이 없다"며 "(대만 포위 훈련이) 중국군에는 일상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정례화된 훈련으로 전장 환경을 익숙하게 하고 전투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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