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장님 최고예요”...동남아에 부는 한국식 월급 가불 서비스

유엔·빌게이츠재단 조사
응답자 36% “저축 늘어”
비정규직 금융복지 입증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
“올해 이용자 7배 기대”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
사회 초년생이나 일용직 노동자는 급전이 필요할 때 고리대금업 등 사금융에 손을 벌렸다가 부채의 늪에 빠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토종 사회적 기업이 ‘가불(급여 선지급)’ 서비스로 말레이시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UN 조사로 효과가 입증돼 화제다.


1일 말레이시아 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UN과 국제노동기구(ILO),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이 말레이시아의 급여 선지급(EWA) 서비스 사용자 1500명을 조사한 결과 페이워치 서비스가 삶의 질 향상에 도움됐다는 응답이 80%였다.

재정관리에 도움 됐다는 답도 76%였다.

저축 금액이 늘었고, 가계부채가 줄었다는 답도 각각 36%, 30%였다.

급전이 필요할 때 사금융을 대체했다는 답이 60%였다.


대륙별 대안 금융을 조사하기 위해 진행된 이 조사는 말레이시아에서 EWA 1위 사업자 페이워치 사용자가 참여했다.


페이워치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PEC2020과 UN자본개발기금이 공동 주최한 긱워커핀테크경진대회 우승을 계기로 처음 해외에 진출했다.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는 “새 직장 구할 때 EWA 여부가 중요하다는 답이 10점 만점 중 8.6점에 고용주와 관계가 개선됐다는 답이 41%라 고무적”이라며 “은행 등 제1금융기관과 협업해 고용주인 기업과 계약 서비스하는 B2B2C 구조로 기업의 금융복지로 접근하니 수수료도 경쟁사의 10분의1선으로 낮추고 위험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주점을 열었다가 직원들의 선지급 수요를 읽고 2020년 창업했다.

소액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사회적 기업이다.

페이워치에 따르면 누적 지급액이 1억2000만달러(약 1800억원)에 달하고, 금융비용 절감액도 연 18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국에서도 창업 6개월 만에 대형 콜센터를 뚫은 후 편의점과 대형식당 등 100개 기업에 서비스한다.

네이버포인트를 복지포인트로 쓰는 부가 서비스로 확장했다.


해외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 필리핀까지 확장했고, 베트남과 태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공장이나 대형 농장 근로자까지 이용한다.

신용카드 발급률이 저조한 동남아에서는 공과금 충전 납부와 보험상품 무이자 할부도 추가했다.

다국적 크루즈 기업과 계약해 환전 연계 사업도 펼치게 됐다.


김 대표는 “현지 진출한 일본 대기업 등 협의 중인 기업들만 수십 개씩이라 올해 상반기까지 사용자 20만명, 연말까지 60만명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이 7배 이상 퀀텀 점프가 예상된다”고 했다.


최근 시리즈A 투자에서 미국 밴더빌트대학과 일리노이주립대가 사회적 영향력을 인정해 참여했다.

해외 진출국이 확대되더라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이한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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