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IBK기업은행에서 800억원대 부당대출이 이뤄진 혐의를 적발했다.

기업은행을 퇴직한 남편과 현재도 재직하며 심사를 담당 중인 아내가 결탁해 7년간 785억원의 위법한 대출이 이뤄진 것도 드러났다.

기업은행은 곧 쇄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25일 금감원은 이날 기업은행을 비롯해 빗썸, 농업협동조합 등이 이해관계자들과 진행한 부당거래 사례를 발표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 2월 금감원 검사에서 총 882억원(58건) 규모 부당대출 혐의가 발견됐다.

이 중 기업은행을 퇴직한 A씨와 배우자가 관련된 건수가 51건이고, 사고 금액도 785억원에 달했다.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발생한 사건이다.


A씨는 기업은행에서 14년간 근무했고 현재 부동산시행업 등을 하고 있다.

그의 배우자 B씨는 기업은행에 재직 중이고 팀장과 심사역을 맡고 있다.

이들 부부는 입행 동기 등 28명과 공모하거나 조력을 받았다.


예를 들어 B씨와 한 은행 지점장은 A씨가 허위 증빙 등을 통해 자기자금 없이 대출금만으로 토지를 구입하려는 것을 알면서도 총 64억원의 부당대출을 승인했다.

또 A씨는 경기 시흥시에 미분양 상가들을 보유한 건설사의 청탁을 받고 입행 동기인 심사센터장 C씨 등에게 이 회사의 대출을 알선했다.

C씨는 또 지점장으로 근무할 때 특정 법인이 소유한 다른 법인의 대표직에 자신의 처형을 앉혔고, 이후 해당 회사에 대출을 승인했다.

그리고 처형 계좌로 금품을 수수하고 법인카드도 제공받았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이 이 같은 사실을 허위·축소·지연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검사기간인 지난 1월 부서장 지시로 직원들이 파일과 사내 메신저를 삭제하며 검사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자료 삭제는 대단히 심각한 위반으로 인식하고 있고 실체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검사 결과에 대해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철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 빈틈없는 후속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업무 프로세스, 내부통제, 조직 문화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쇄신책을 곧 내겠다"고 밝혔다.


또 금감원은 빗썸이 전현직 임원 4명에게 116억원 규모의 고가 사택을 제공한 사실도 파악했다.

농협조합, 여신전문회사, 저축은행에서도 각각 1083억원, 121억원, 26억5000만원 규모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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