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7조원…전년 대비 23% 증가

2022년 4.5조 저점 이후 회복세
PF 재개·IB 수수료 증가로 실적 전반 개선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자기매매와 해외주식 거래 호조에 힘입어 7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4년 증권·선물회사 영업 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60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6조9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3% 증가한 규모다.

자기매매 손익 증가가 주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기매매 손익이 증가했다.

자기매매 손익은 전년 대비 36.5% 증가한 12조5776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위탁매매와 기업금융(IB) 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이 재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2022년 저점(4조5000억원)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는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 부문 이익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수수료 수익 역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작년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익은 12조9457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탁 수수료는 6조2658억원으로 해외주식 거래 급증에 힘입어 13.3% 증가했다.

IB 부문 수수료도 우량 부동산 PF 재개 등 영향으로 14.2% 늘어난 3조742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자산 규모도 확대됐다.

채권 보유와 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755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68조4000억원) 늘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순자본비율은 801.8%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상승했으며 모든 증권사가 규제 기준인 100%를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은 662.3%로 같은 기간 15.9%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가운데 부동산 PF·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의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며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자산 정리 지도 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