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43조 육박…역대 최대치 경신
카드론 금리 평균 14.16%…상환 부담 확대
신용대출 연체, 취약 차주에서 주로 발생
소득 적고 나이 적을수록 문제적 카드 부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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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금리가 법정최고이자율인 20%에 근접함에도 카드론 잔액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2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9888억원이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1월 말 잔액 42조7309억원 보다 약 2500억원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경제 불황, 고금리 심화에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가 늘어난 와중에 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카드론으로 수요가 몰린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카드론은 은행 대비 접근이 쉬워 ‘서민 급전 창구’로 불리지만, 그만큼 고금리가 적용돼 상환 부담이 크다.
‘돌려막기’ 성격의 카드론 대환대출 역시 잔액 증가세가 가파르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이를 갚고자 카드사에 다시 대출받는 사람들이 늘었단 뜻이다.
지난달 대환대출 잔액은 1조6843억원으로 전월 보다 732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7440억원으로 전월보다 1303억원 늘었고,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613억원으로 91억원 상승했다.
카드사의 대출 금리는 증가 추세로 상환부담은 지속 늘고 있다.
지난달 전업·비전업 포함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16%를 기록했다.
지난달 결제성 리볼빙 금리는 평균 17.25%, 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18.2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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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카드론 악순환의 굴레는 취약 차주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 결과, 차주의 연소득이 낮을수록 문제적 카드 부채를 보유한 차주의 비중이 높은데, 특히 2016년 기준 문제적 카드 부채를 보유한 소득 1·2분위 차주 중 90일 이상 카드 연체한 차주의 비중은 각각 17.1%, 16.5%로 여타 소득분위보다 높았다.
2025년 기준으로 소득 1분위는 월 소득 168만원 이하를 의미하며, 소득 2분위는 월 소득 295만원 이하를 의미한다.
또 카드 연체를 30일 이상한 적이 있는 차주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전반적으로 대출기관 수가 많고, 신용대출과 카드론 사용 차주의 비중이 높은 대신 주택담보대출 사용 차주의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 수준과 담보 제공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카드론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급작스러운 소득 변화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회초년생으로 소득이 적고, 경제관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젊은층 사이에서 문제적 카드 부채가 심각했다.
30세 미만 신용카드 보유 차주의 문제적 카드 부채 보유 차주 비중은 22.1%로 비교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30세 이상~35세 미만의 경우 13.6%로 그 뒤를 이었다.
70세 이상은 문제적 카드 부채 보유 차주 비중이 5.9%로 가장 낮았다.
문제적 부채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30세 미만)은 가장 낮은 그룹(70세 이상) 보다 16.2%포인트(p)의 차이를 보였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신용카드 부채는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부채로 부채를 갚으면서 부채를 증가시키고, 원금 상환 시기를 늦추면서 이자를 크게 늘려 부채 비용이 커지게 하는 특성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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