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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놓인 고등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동해에서 잡은 고등어를 날것으로 섭취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당 고등어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고래회충이 다량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동해 2개 해역서 2022~2023년에 잡힌 고등어 가운데 고래회충 As(Anisakis simplex) 마리당 평균 13.6개체와 9.7개체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약 2년 전 조사에서 동해 고등어의 As 마리당 평균치가 2.1개체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기생충 감염 위험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래회충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바닷물고기 내장에서 살코기 부분으로 쉽게 이동하는 As와 물고기 체내에서 잘 이동하지 않는 Ap(Anisakis pegreffii)다.
일반적으로 Ap의 경우 내장을 제거하면 감염 위험이 낮아지지만, As는 살코기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날것으로 섭취 시 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회충에 감염되면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감염 후 3~5시간 이내 복통과 메스꺼움 등을 느끼고, 증상이 심한 경우 위염이나 위궤양 등이 생기기도 한다.
고래회충이 위벽을 뚫고 들어가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구충제로는 고래회충을 없애기 어려워 감염 시 내시경을 이용해 직접 유충을 제거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고래회충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어류를 영하 20도 이하에서 24시간 냉동하거나, 70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한 뒤 섭취해야 한다.
생선회는 신선한 것을 먹어야 하고, 생선 내장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관계자는 “동해 쪽에서 잡힌 고등어 섭취를 통한 식중독 증상 위험이 태평양 쪽 고등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됐다”며 “아직 명확한 원인은 조사되지 않았으나 해수 온도와 해류 변화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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