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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돌보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주제로 챗GPT가 그린 이미지. |
국내 주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남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률이 최근 2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각종 저출생 대응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남성 직원들이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육아휴직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4대 시중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에서 지난해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빠르게 높아졌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출산한 근로자 중 실제로 1년 안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이다.
우리은행은 2022년 3.55%였던 남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률이 전년(9.63%)에 이어 지난해 13.56%로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이 수치가 3.40%에서 3.30%를 거쳐 지난해 7.50%로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하나은행은 4%에서 7.33%로, 국민은행은 5.19%에서 6.98%로 각각 올랐다.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이 늘어난 이유는 정부가 배우자 출산휴가를 법정 기간에 추가로 10일을 더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관련 정책을 활성화한 것은 물론 은행도 자체적으로 각종 출산 및 육아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남성직원도 출산휴가를 과거보다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지난해 육아를 위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를 도입해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육아퇴직 후 3년 이내 복직하면 퇴직 전과 동일한 직급 및 급여를 보장한다.
우리은행도 국민에 이어 올해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자녀를 양육하는 직원에게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단축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직원 자녀들을 위해 스키캠프·가족 캠핑캠프·농촌체험·결혼독려 미혼청춘 남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간 500만원 한도로 난임치료를 지원하고, 난임휴가도 연 6일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 변화와 더불어 은행 내부에서도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며 “전체 육아휴직률은 경제적인 이유 등을 이유로 소폭 하락세지만 전반적인 문화가 개선되면서 남성 육아휴직률은 유의미하게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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