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 연구
항노화 물질 ‘스퍼미딘’ 복용...석회화 유전자 감소

이사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환자와 대화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약물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아직까지 약물 치료법이 없어 가슴을 절개하는 개흉 수술이나 스텐트 삽입을 통해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타비 시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는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항노화 물질 중 하나로 주목받는 ‘스퍼미딘’이 대동맥판막협착증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노화에 의해 점차 석회화되면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심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돼 있었는데, 스퍼미딘을 복용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회복되면서 대동맥판막의 석회화가 억제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세포에 스퍼미딘을 투여한 결과, 석회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미토콘드리아 기능 관련 지표들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미토콘드리아는 몸 속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심장과 뇌처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조직에 다량 포함돼 있다.

스퍼미딘은 낫토, 치즈, 현미, 버섯, 브로콜리, 견과류, 대두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항노화 물질이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키고 불필요한 세포를 스스로 제거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심장 판막 조직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역할과 스퍼미딘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가 없었다.


이사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현재까지 약물 치료법이 없었던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 스퍼미딘과 같은 항노화 물질이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실용화 가능성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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