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원 메디힐 대표 인터뷰
K뷰티 폭발적 인기 선두주자
올리브영 내 매출 1위 브랜드
스킨케어로 영역확장 성공적
일본·중국 공략속도 내겠다
“해외 진출이 올해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미국, 일본, 중국 3개 국가를 중심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에요. 메디힐 상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연락이 전 세계에서 무척 많이 와 선별하고 있습니다.
”
작년 CJ올리브영에서만 10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려 매출액 기준 1위를 차지한 뷰티 브랜드 ‘메디힐’ 김순원 대표의 말이다.
올리브영과 함께 K뷰티의 폭발적인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메디힐은 작년 매출 약 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
지난 3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으며,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스킨케어 부문 확장을 통해 해외에서도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18일 매일경제와 서울 강서구 메디힐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작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40%까지 올라왔다.
미국에서만 300% 성장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대표 상품 ‘네모패드’가 해당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오른 덕이다.
김 대표는 “올해 미국에 첫 매장을 내는 올리브영과 함께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미국 최대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 입점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타깃과 울타뷰티에도 입점 순차적으로 입점중”이라고 전했다.
일찌감치 진출했던 일본에서는 그간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최근 유통사를 바꾸고 기존 마스크팩 중심이던 영업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김 대표는 “이전에는 유통사에 일임했지만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한국에서의 성공 방정식을 심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때 메디힐 매출에서 7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던 중국 시장은 침체기를 지나 다시 성장세를 회복한 덕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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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 마스크팩 |
메디힐은 특히 마스크팩 명가로 유명하다.
작년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무려 31억장으로, 펼쳐서 늘어놓으면 지구 4바퀴를 감을 수 있는 양이다.
이에 엘앤피코스메틱 자회사는 메디힐의 마스크팩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원활히 생산하기 위해 인천 남동공단에 10,500 ㎡(약 3000평) 규모로 공장을 짓고 있다.
올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김 대표는 “메디힐 자체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제품 연구개발(R&D)부터 각종 부자재 생산까지 전부 해내기 위해 이익의 대부분을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스킨케어 부문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올리브영에 론칭한 스킨케어 제품들은 출시 3개월 만에 매출이 300% 뛰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도 계속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더마 제품 위주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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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 네모패드 |
앞서 메디힐은 올리브영과 함께 세상에 없던 새로운 상품군도 만들어냈다.
메디힐의 대표 상품이 된 토너패드다.
이제는 거의 모든 뷰티 브랜드에서 토너패드를 만들어낼 정도로 필수적인 상품이 됐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마스크팩은 차갑게 사용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자레인지에 데워 쓰는 스팀 마스크팩도 출시했다.
한 끗 다른 발상으로 ‘다름’을 만드는 비결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낯선 익숙함을 추구한다”며 “남과 똑같은 것을 못 견딘다.
그게 메디힐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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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 x 플레이브 팝업 이미지 |
뷰티 브랜드 모델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를 택한 것 역시 파격적인 행보다.
김 대표는 “콘텐츠의 시대이니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모델을 쓰고 싶었다”며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든든한 팬덤 덕분에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실제로 메디힐과 플레이브 간 만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고, 매일경제가 지난달 진행한 ‘2025 K뷰티 아이콘 어워즈’에서 메디힐이 스킨케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메디힐은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올리브영N성수에서 플레이브와 두 번째 협업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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