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소한광 첫 실시
갑작스런 中침공 대응 훈련도
中, 항공기·군함 투입 ‘맞불’
 |
대만 공군의 미라주2000 전투기. <EPA연합뉴스> |
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감안한 새로운 형태의 전쟁 대비 훈련에 나서자 중국은 즉각 ‘맞불 훈련’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18일 연합보 등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육·해·공군은 ‘소한광’으로 불리는 ‘즉시 전쟁 대비 훈련’을 전날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시작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 군의 ‘회색지대 전술’에 대한 대응과 사이버 공격 등으로 구성됐다.
회색지대 전술은 실제 무력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행동을 말한다.
특히 중국 군이 대만 주변 해역·공역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다가 전쟁으로 갑자기 전환했을 경우에 대비하는 내용도 이번 훈련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소식통은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가 2022년 2월 벨라루스 내에서 훈련을 벌이던 도중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술을 중국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만의 이번 훈련에 중국은 맞불 훈련으로 응수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인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기 59대가 출격한 것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그 중 43대의 항공기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고 중국 해군 함대 9척과 정찰용 풍선 2개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항공기 153대가 감지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번 중국의 군사 훈련에 대해 전날 “대만이 독립을 꾀하고 도발하며 소란을 피우는 것은 주제넘은 행동으로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날 “중국의 군사 행동은 국가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필수적이고 합법적인 조치”라며 “대만 독립 행위를 방임·지지하는 것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고 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