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합병 후 노사 갈등 수면 위로…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파업 가능성은

[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대한항공과 합병 수순을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APU)이 사측과 임금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만약 최종 협상에 실패할 경우 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과 쟁의 행위를 포함한 법적 권리가 행사될 전망이다.

만약 다수결로 파업이 결정되면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조종사 파업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 노조 측은 관련 결과를 공지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한 관계자는 “투표는 완료됐지만 결과는 공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사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사측과 임금 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조종사 노조 측은 에어인천으로 매각되는 화물 부문 운항승무원의 고용 유지와 복지 등 처우를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총 6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중소형기 운항승무원 처우 개선과 화물기 매각 관련 고용, 복지 보장 문제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과의 합병 및 화물 부문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점과 일반노조와의 임금협상이 완료된 점을 고려해 요구사항을 최소화했으나 사측은 타협의 여지 없이 일관되게 불가하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소형기 조종사들에 대한 ‘전환 지연 수당’을 지급해 임금을 보상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회사 측은 기본급 5% 인상 등을 포함해 가능한 최선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가능성을 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국제 및 국내 노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진행중인 상황인 만큼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05년 파업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국제 운항에 큰 영향을 받았다.

또 화물 운송이 중단되면서 주요 기업들의 물류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당시 파업은 25일간 지속됐다.

업계에서는 파업으로 인해 비행 취소와 화물 운송 중단으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여행객은 비행 취소나 지연 등의 불편을 겪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항송사의 파업은 전체적인 항공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업계에서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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