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이 다케다제약 R&D사장 인터뷰
社∙교토대 협업이 당뇨 치료 개발 비결
日정부, 자유경쟁 통해 기초과학 보조금
100년 넘게 지원...규모 年 2.3조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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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이 야스시 다케다제약 R&D총괄 사장이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혁신 당뇨병 치료 기술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사카 = 김희수 기자] |
“이르면 1년 안에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만든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는 방식의 당뇨병 치료술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교토대와 산학 협력의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가지이
야스시 다케다제약 일본 R&D총괄 사장)
바이오 혁신 밑거름은 기초과학이다.
제약사가 기초과학 분야와 얼마만큼 유기적으로 협업하는지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산학 협력을 통해 혁신 당뇨병 치료술을 정조준한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제약이 대표적이다.
최근 오사카 다케다제약 본사에서 만난 가지이 사장은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팀과의 협업이 당뇨병 치료술 개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폐나 간 등 어떤 장기로든 변신할 수 있는 iPSC를 발견한 공로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석학이다.
다케다제약은 2016년부터 야마나카 교수와 손잡고 1형 당뇨병(췌장으로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질병) 치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목전에 다가왔다.
iPSC를 이용해 장기를 만들어 이식하는 방식으로 당뇨병 완치를 겨냥한 것이다.
2021년 다케다제약에서 분사한 오리주르 테라퓨틱스가 상업화를 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1형 당뇨병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8조원에 달한다.
다케다제약이 혁신 당뇨병 치료 기술을 개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야마나카 교수팀에 대한 일본 정부의 파격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유 경쟁 공모를 통해 기초과학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과학연구비 보조금 제도를 두고 있다.
1919년 도입해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행된 유서 깊은 지원책으로 일본이 기초과학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연간 지원 규모가 2400억엔(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데 야마나카 교수도 iPSC 연구 초기 단계부터 이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최근 ‘일본의 기초연구 지원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진척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연구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년도 지원을 확대하는 일본의 보조금 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사카(일본) =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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