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간 소액주주들의 주주행동주의가 급증하며, 기업 경영에 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요구가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상장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주행동주의 확대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에서, 120곳(40.0%)이 최근 1년 내에 주주들로부터 '주주 관여'를 받았다고 응답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주주 관여의 주체는 대부분 소액주주와 소액주주연대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경영진과의 대화, 주주 서한, 주주제안 등을 통해 기업의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주주제안의 주요 내용은 배당 확대가 61.7%로 가장 많았고, 자사주 매입·소각(47.5%), 임원 선·해임(19.2%) 등의 요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요구들은 대부분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 기업의 중장기적 연구개발(R&D) 투자나 경쟁력 강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주주제안 주체 중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의 비중은 지난 10년 동안 27.1%에서 50.7%로 급증했습니다.

이들은 이제 기업 경영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코스피 상장 중소 바이오 기업인 A사는 소액주주연대가 최대 주주의 3배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한 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창업주를 해임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액주주 연대가 최대 주주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해 기업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전략적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업들은 주주행동주의 확대에 따른 중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40.7%는 주주 간 갈등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25.3%는 대규모 투자 및 연구개발(R&D)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주주행동주의가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31.0%에 그쳤습니다.

최근 국회에서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기업들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사가 충실해야 하는 대상이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됩니다.

이에 대해 응답 기업의 83.3%는 상법 개정이 주주행동주의를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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