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이 길어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존재감도 옅어지고 있다.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감소하고, 반도체주의 상승 랠리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15.68%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28일의 20.23%와 비교하면 4.5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1년 사이 코스피는 2652.29에서 2532.78로 4.51%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3200원에서 5만4500원으로 무려 25.55%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CES 2025를 전후로 유리기판을 비롯한 반도체 테마주가 주목받으면서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HPSP 등이 급등했으나
삼성전자는 소외된 바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상반기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7월 12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가 위기설에 휩싸이며 코스피 전체에 비해 빠른 속도로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9월 시가총액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졌고, 11월 14일에는 15.10%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2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2분기에는 감소 폭이 39.60%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추세는 3분기에는 5.27%, 4분기에는 57.74%로 반전되는 등 하반기 들어 점차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자사주 소각에 힘입어 최근 들어 경쟁사를 능가하고 있다"면서도 "HPC(고성능컴퓨팅)용 반도체의 본원적 경쟁력 상승이 확인되지 못할 경우 여전히 박스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