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개 종목 거래…다음주 종목 10개 선공개
애프터마켓 중 주요 정보 노출 시 거래 중단
‘최선집행의무’ 위해 ‘자동주문전송시스템’ 고도화
경쟁체계 따른 호가 유형 다양화·낮은 수수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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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경영전략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복수거래시장 출범 관련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향후 대체거래소 운영방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 = 김민주 기자] |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가 다음달 4일 출범을 앞둔 가운데 구체적 운영방침을 공개했다.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정규거래소와의 경쟁에 따라 낮은 수수료, 다양한 호가 유형 등 투자자들의 편익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7일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복수거래시장 출범 관련 출입기자단 설명회’를 개최하고 최선집행기준과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및 투자자 유의사항 등에 대해 발표했다.
대체거래소에서는 800개 종목만 거래가 가능한데, 우선 다음 주 중 거래 종목 10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2주 간격으로 거래 종목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며 3월 말이나 4월 초쯤까지 800개 종목에 대한 거래를 진행한다.
대체거래소의 가장 큰 특징이자 양날의 검으로 평가받아왔던 ‘12시간 거래’의 부작용 예방책도 세웠다.
국내 주식 거래 시간이 오전 8시~오후 8시로 늘어남에 따라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편의성은 확대되지만 그만큼 시장 변동성이 증가해 다양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넥스트레이드는 주식시장 정규장이 마감하는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 애프터마켓에서는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정보가 언론 등에 공개될 경우 해당 종목의 매매 거래를 즉시 정지시킨다.
이후 한국거래소(KRX)를 통한 공시 등을 확인한 뒤 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일종의 ‘안전장치’를 걸어두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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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출범 후 예상 시장구도. [사진 출처 = 넥스트레이드] |
‘최선집행의무’는 대체거래소 출범 효과 성패를 가를 핵심 키가 될 것이란 평이 나온다.
최선집행의무는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주문을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해야하는 제도다.
그간 국내 증시는 한국거래소 단일거래로, 해당 의무의 실
효성이 없어서 규제를 하지 않아왔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의 자동주문전송시스템인 SOR(Smart Order Routing) 등을 활용해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더 유리한 시장을 선택해 주문을 배분하게 된다.
넥스트레이드의 SOR시스템은 넥스트레이드, 코스콤,
키움증권 3개사에서 공동 개발했다.
키움 외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 코스콤 SOR 중 하나를 택해 각사의 최선집행기준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설치하게 된다.
투자자가 주문 또는 청약이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처리됐음을 증명하는 서면을 요구할 경우 증권사는 관련 내용을 1개월 내에 제공해야 한다.
이 외에도 넥스트레이드의 경쟁력으로 다양한 호가 유형, 낮은 수수료 등이 꼽힌다.
현재 시장가 호가와 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 등 4가지 지정가 호가 외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넥스트레이드는 또한 거래소의 매매체결 수수료보다 수수료를 20∼40% 인하할 예정이어서 주식거래의 경쟁체제 전환이 본격화된다.
현재 넥스트레이드는 출범을 약 한 달 앞두고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 한창이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경영전략본부장은 “운용사 단에서의 점검은 인프라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는 복잡한 이슈가 아니다”라며 “현재 큰 우려 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복수시장 참여 투자자들의 혼선 방지를 위한 안내문 및 홍보영상 등을 작성 및 배포할 예정이다.
이달 중 복수시장체제에 관한 홍보영상을 공개하고, 오는 6월 20일까지 증권사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 영문본 및 복수시장 주식거래 안내문(예시안)을 작성해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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