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등 물가 꾸준히 올라
가계소비서 식료품 비중 ‘쑥’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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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내 마트의 쌀 판매 코너. 일본 쌀은 최근 1년 새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일본 가구의 소비지출이 2년 연속 감소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지갑을 닫았다는 분석이다.
7일 총무성이 발표한 ‘2024년 가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30만243엔으로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수준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2023년 2.6% 감소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인증 부정 문제로 인한 출고 정지 여파로 자동차 구매가 줄어든 데다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식량 관련 지출은 0.4% 줄어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상 기온 등의 영향으로 채소와 과일 구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 중 식비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계수는 28.3%로 1981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엥겔계수가 올라가면 생계유지 외에 쓸 돈이 부족해진다는 의미다.
다른 의미로는 물가 상승으로 엥겔계수가 오른 측면도 있다.
지난해 근로자 가구의 실수입은 1.4% 증가한 63만6155엔을 기록했다.
상여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4년 만에 실질적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 경제에 물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지난 6일 한 강연에서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후반에는 적어도 1% 정도까지 단기 금리를 인상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하반기에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리고, 내년 초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여하는 다무라 심의위원은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추가 금리 인상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한 때 150엔대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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