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인데 ‘서초 25억원 vs 도봉 5억’…아파트값 격차 이유는 결국

자산·소득 차이가 아파트값 격차로
‘강남불패’ 작동하며 갈아타기 수요 몰려

서울 강북에서 바라본 서초구 반포권역 일대의 아파트. [사진 = NH투자증권]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값이 높은 서울에서도 지난해 지역간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격 평균은 25억원, 도봉구는 5억원으로 격차가 5배 벌어진 것. 작년 9월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초고가 아파트 거래 건수는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매매된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25억1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강남구와 용산구는 각각 24억8300만원, 22억5700만원으로 서초구 다음으로 2~3위를 기록했다.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은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12월 거래된 아파트 신고 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 신고분까지 더하면 최종 수치는 일부 달라질 수 있으나 비슷한 흐름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균 실거래가가 20억원을 넘는 서초·강남 내 아파트는 작년 아파트값이 8월 정점을 찍고 주춤한 상황에서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실제 서초구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은 지난해 1월 21억3600만원에서 8월 27억2500만원까지 올랐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25억원대로 하락했지만, 12월 다시 27억5900만원으로 상승했다.

강남구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도 작년 8월 26억9300만원에서 9월 25억2200만원으로 하락했다가 10월에 26억원대로 돌아왔다.


용산은 9월 29억1000만원으로 높아졌다가 10월 26억6000만원, 11월 20억39000만원, 12월 20억7300만원으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2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초·강남·용산에 이어 평균 실거래가가 높은 곳은 송파(16억7500만원), 성동(14억1700만원), 마포(12억91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평균 실거래가가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5억5400만원이었다.

가장 높은 서초구(25억1800만원)와의 차이가 4.6배로 벌어진 셈이다.


강북구(6억700만원), 노원구(6억1000만원), 금천구(6억2100만원), 중랑구(6억2800만원), 구로구(6억7300만원) 등 서울 25개구 중 12개구의 평균 실거래가가 10억원 이하였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자산과 소득 양극화와 지역 양극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고, 강남 불패 심리가 작동하면서 강남권과 용산 아파트 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빠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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