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영업손실 1조2209억
고환율·원자재비 등 상승 여파
최악의 적자에도 주가는 급등
대규모 손실 일시 반영했기 때문
현대건설이 지난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현대건설이 영업적자를 낸 건 무려 23년 만이다.
다만 대규모 손실 반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에
현대건설 주가는 오히려 크게 뛰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적자 1조2209억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영업이익 7854억원) 동기 대비 2조원 이상 줄어들며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매출액은 영업적자 1조2209억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영업이익 7854억원) 동기 대비 2조원 이상 줄어들며 적자전환했다.
현대건설은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고환율·원자재가 상승 기조가 지속 중인 가운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32조6944억원이다.
매출 목표인 29조7000억원을 10% 이상 초과 달성했다.
매출은 2022년 21조2391억원, 2023년 29조6514억원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연간 매출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현장 공정이 순항 중인 가운데 서울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주택 부문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 누계는 30조528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수주 목표였던 29조원의 105.3%를 달성했다.
대전 도안 2-2지구 공동주택 신축 공사,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 고부가가치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 잔액 89조9316억원을 확보했다.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은 1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01년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이후 최대치며, 연간 기준 23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순손실 역시 73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은 무려 1조733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조2710억원과 1조131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연결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말 해외 현장에서 낸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2021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사우디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수주한 바 있다.
일부 현장에서 나온 손실 규모가 지난해 총 1조2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대규모 비용을 4분기에 몰아서 반영하는 전형적인 ‘빅배스(Big Bath·대규모 손실처리)’를 단행했다는 얘기다.
빅배스란 목욕을 해 더러운 때를 씻어내듯 과거의 부실 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 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을 말한다.
특히
현대건설처럼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부임한 회사라면 전임자 임기 당시의 손실을 최대한 털어내려는 경향을 보인다.
대규모 손실을 미리 실적에 반영하면 교체된 최고경영자는 부담을 덜고 업무를 할 수 있고, 향후 실적 개선도 더 쉽게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 사라지자 주가 ‘펄쩍’
증권업계에서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대부분이 선제 반영되면서 올해부터
현대건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주요 원인은 해외 주요 현장에서의 비용 반영”이라며 “주택·플랜트 부문에서 고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실적을 공시한 지난 1월 22일
현대건설 주가는 2만8450원에 마감하며 전날 종가(2만6100원)보다 9% 뛰었다.
이날 주가는 2만6200원에서 시작해 2만6000원 선에서 횡보하다 실적 발표 뒤 급등했다.
설 연휴를 앞둔 1월 24일에는 3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발표 직후 3거래일 동안 주가가 20.7%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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