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 아워홈 인수에 3000억 지원 전망
“연구개발도 빠듯한데” 주주들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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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사진=연합뉴스] |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이 단체 급식·식자재 유통 업체 아워홈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사업 연관성이 거의 없는 계열사를 동원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총수 일가 사업 재편을 위한 자금 동원으로 개별 상장사 주주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기업가치 훼손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아워홈 지분을 약 1조5000억원(지분 100% 기준)으로 평가하고 경영권 인수를 시도 중이다.
인수 대상은 아워홈 1대 주주이자 고(故) 구자학 회장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38.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3%)이 보유한 57.8%다.
인수 구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비전,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한 IMM크레딧솔루션(IMM
CS)이 각각 3000억원가량 투입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한화비전의 투자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드세다.
이번 거래 주체는 김 부사장 영향력 아래 놓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지만, 현금 여력이 부족해 한화비전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현금성자산은 1294억원,
한화갤러리아는 452억원에 그친 반면, 한화비전은 2794억원을 보유했다.
한화비전 최대주주는 ㈜한화(지분 약 34%)라는 점에서 이번 지원 사격은 그룹 차원에서 결정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한화비전과 급식 사업 간 연관성이나 시너지를 찾기 힘들다는 데 있다.
한화비전은 올 초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자회사 한화비전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한화비전으로 변경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본업은 CCTV 등 영상보안 장비와 산업용 장비 제조 및 판매다.
특히 한화비전은 올 초 한화정밀기계와 기타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해외 법인을 100% 자회사로 둔 통합 법인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보안 사업 외 HBM 제조에 필수인 후공정 장비 TC본더와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 등을 주력 사업으로 내걸었다.
HBM 장비 수주 소식을 고대했던 주주들은 급식 업체 인수에 수천억원을 쓸 것이란 소식에 날벼락을 맞은 분위기다.
소식이 전해진 뒤 한화비전 주가는 15%가량 급락했다.
한화그룹 측은 아워홈 인수에 따른 지분 가치 부각을 강조하지만 시장엔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한화그룹은 아워홈 인수 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상장 자회사의 경우 지분 가치는 대략 50% 할인된다.
비상장 자회사도 기한 내 상장 조건이 걸려 있다면 비슷한 수준에서 할인된다.
논란이 확산하자 금융당국도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맡은 식음료 부문은 다른 두 형제 대비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며 “급식 사업 인수로 체급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 아래 조 단위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이해관계 조율에 실패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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