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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
MG손해보험의 매각을 두고 우선협상자인 메리츠화재와 MG손해보험의 갈등이 악화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에 가입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에는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금융당국을 대상으로 특혜 매각을 중단하라는 입장문을 내는 등 사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이 세 번째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됐고,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도 하락해 신속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이에 예보는 3년간의 매각 추진 과정에서 유일한 입찰자인 메리츠화재를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MG손해보험 노조의 반대로 메리츠화재는 실사조차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예보는 최근 (실사 진행이 어려워)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해 매각이 안 된다면 청산·파산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입자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MG손보의 가입자는 12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는 청산과 파산 절차를 밟으면 예금자보호법상 5000만원 한도에서는 보장받을 수 있지만 1억원이 넘는 암보험이나 종신보험 등은 보상받기 힘들다.
또 실손보험 1·2세대는 가입이 안 되는 만큼 현재 가입자에게 유리한 보험 상품을 유지하거나 재가입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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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MG손해보험의 매각과 관련한 특혜를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MG손해보험 노조] |
더욱이 일각에서는 과거사례처럼 다른 보험사가 가입자를 인수하는 건 힘들다고 본다.
지난 2003년 매각에 실패한 리젠트화재는 5개의 손해보험사가 기존의 보험 계약을 인수했지만, 현재는 그러기가 쉽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보험사의 입장이 다 다르고 계약을 선별하는 데만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며 “만약 청산 등이 실제로 이뤄지면 고객들의 피해가 제일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MG손해보험은 현재 보험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등 기타 재정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파산과 청산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인 만큼 실제로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예보 관계자는 “청산이나 파산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인수자가 실사를 해야 매각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우선은 실사를 한 뒤 인수자가 결정하게 하자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MG손보 노조는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절차상 제기된 문제들이 해결 안 됐으며 고용 승계 불안 등을 이유로 실사에 반대하고 있다.
또 메리츠화재가 요구한 자료를 모두 제출했지만, 매각이 결정되지 않은 실사 단계에서 과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실사조차 나가지 못해 MG손보의 재정 상황, 계약 현황 등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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