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즌2 대개봉 … 허니문에 들뜬 서학개미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AP 연합뉴스

지난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들은 '트럼프' 키워드를 가장 많이 검색했다.

'트럼프' 키워드는 2위 'CES'보다 48.7%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21일 '트럼프' 키워드는 총 409회 검색돼 이 기간 키워드 검색량 1위에 올랐다.

'CES' 키워드는 CES 2025 폐막 이후에도 지속적인 주목을 받아 검색량 2위(275회)에 올랐다.

'반도체'(261회), '조선'(216회), '2차전지'(192회)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21일 취임한 만큼, 투자자들은 취임 전 주부터 발 빠르게 움직여 트럼프 2.0 시대에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글로벌 투자자들은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긴장을 서서히 늦추며 '트럼프 허니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 연초 내리막을 걸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물가 인상률이 기대치보다 낮으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S&P500 지수는 14일 종가 5842.91달러에서 21일 종가 6049.21달러로 올라 3.5% 상승했다.


CES 이후 양자컴퓨터 종목의 폭락으로 울상을 지었던 서학개미들도 이 기간 안정세를 되찾았다.

빅테크 종목 위주로 구성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 상장지수펀드(ETF)는 15일 1만8115원에서 21일 1만8990원으로 4.8% 상승했다.




CNN비즈니스가 발표하는 공포와 탐욕지수는 14일 27에서 21일 41로 공포가 누그러진 양상을 보였다.

공포와 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공포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탐욕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임식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특별관세·보편관세 부과를 보류하자 시장 불안감이 줄어든 일도 있었다.

미국의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트럼프가 취임 후 100일 이내에 40% 이상의 대중 관세를 매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에 베팅한 투자자는 21일 한때 8%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에 활기가 돌자 연초 괜찮은 성적표를 기록했던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21일 종가 2518.03을 기록하며 지난 2일보다 4.9% 올랐다.


15~21일 에프앤가이드의 국내 검색량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410회), HD현대일렉트릭(235회), SK하이닉스(233회), 금호석유(197회), LS일렉트릭(176회)였다.


검색량 2위에 오른 HD현대일렉트릭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LA 화재 복구 작업 등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돼 20일 43만6500원까지 오르는 등 신고가를 연일 갱신했다.


검색량 5위의 LS일렉트릭도 같은 기대감으로 17일 22만550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검색량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시장의 관심에도 좀처럼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종가 5만3500원을 기록해 지난해 기록했던 연중 최저가 4만9900원으로부터 큰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SK하이닉스가 21일 21만800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악재는 충분히 반영됐다고 기대하고 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악재의 선반영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낮다"며 "작은 호재로도 가격 조정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고 21일 분석했다.


한편 국내 검색량 상위 보고서에선 미국에서 열린 주요 콘퍼런스와 트럼프 2.0 시대에 관련된 종목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2위(326회)에 오른 신한투자증권의 '알테오젠: JP모건-DS는 ADC SC 더 확장, 머크는 연내 출시' 보고서는 15일 발표됐다.

엄미룡, 정희룡 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이후 주목받은 알테오젠의 목표가를 73만원으로 상향했다.


5위(245회)에 오른 iM증권의 '고영: 트럼프 시대 뇌수술 로봇 및 AI 솔루션 수혜 가속화' 보고서는 20일 발표됐다.

이상헌, 장호 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0 시대 공급망 개편에 따라 고영의 성장성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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