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잠정 영업손실 1조2000억…23년 만에 적자
건설업계 실적 부진 확산 전망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지난 4일 새해 첫 외부일정으로 수주전을 앞둔 한남4구역을 방문한 모습. (출처=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2조원 감소하며 1조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해외 영업장에서의 대규모 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공사 원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늘고, 분양시장이 침체인데다, 해외 사업장 수익도 악화하면서 건설업계 전체에 ‘실적 쇼크’가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기준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7854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32조6944억원으로 전년(29조6514억원)에 비해 10.3% 늘었다.


현대건설이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나타낸 것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때 영업손실(3828억원)을 낸 이후 23년 만이다.

실적 발표 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5448억원이었으나 시장 예상을 비껴가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대규모 영업손실에 대해 “고환율 및 원자재가 상승 기조,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019~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 그리고 2021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1조원대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을 시작할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고,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2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4분기 해외 플랜트 손실이 반영돼 부채비율이 지난해 9월 114.8%에서 12월 말 243.8%로 올랐다.

사업 및 재무안정성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대형 건설사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우건설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450억원으로 전년보다 47.9%, DL이앤씨는 2710억원으로 같은 기간 18.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1조10억원)이 전년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음에도 불황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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