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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바이오·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들이 주 행사장인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
▣ 편집자주 =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무대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가 지난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최신 바이오·헬스케어 트렌드와 기술 동향, 기업간 파트너링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컨퍼런스입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기회의 장인 만큼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무엇이 핵심이었는지 살펴봤습니다.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빅파마들의 대형 인수·합병(M&A) 거래 소식이 쏟아져 이목을 끌었습니다.
K바이오 기업들은 항체·약물접합체(ADC)과 위탁개발생산(CDMO)에 대한 전략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섰습니다.
국내외 제약사들의 비만치료제도 소개도 이어져 제약업계의 비만치료제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규모 인수합병 발표 이어져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형 M&A 발표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다소 둔화됐던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 거래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간 동안 기업간의 인수합병 거래금액만 약 181억 달러(한화 약 26조 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 추진과 트럼프 정권 재집권에 따른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M&A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존슨앤존슨(J&J)은 인트라셀룰라 테라퓨틱스 (Intra-Cellular Therapies)를 약 146억 달러(한화 21조 3천3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트라셀룰라 테라퓨틱스는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치료제 '카플리타'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플리타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약 4억8천130만 달러(한화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스콜피온 테라퓨틱스(Scorpion Therapeutics)를 약 25억 달러(한화 3조 4천억 원)에 인수해 항암제 후보 'STX-478'을 확보했습니다.
STX-478은 고형암 14%에서 변이가 나타난 PI3Kα 단백질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물질로 알려졌습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희귀 종양 치료제 개발 기업인 IDRx를 약 11억5천만 달러(한화 1조 6천400억 원)에 인수해 위장관기질종양(GIST)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IDRx는 희귀 질환 중 하나인 소화관 간질종양 치료를 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K바이오, ADC와 CDMO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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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출처: 연합뉴스)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을 중점으로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나섰습니다.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이 총출동해 자사의 ADC 사업을 소개했습니다.
ADC는 항체와 세포 독성을 가진 약물을 결합시켜 암 세포에 선택적으로 독성 약물을 전달하는 표적 암 치료법입니다.
기업들은 ADC 의약품 수요 증가에 맞춰 CDMO 관련 설비와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CDMO 역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ADC CDMO에 본격 진출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전용 생산 시설을 가동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셀트리온도 ADC를 포함한 신약 비전을 공개하는 동시에 CDMO 사업 확대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기존 치료제를 개선한 바이오베터 ADC(Biobetter ADC)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CDMO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중에 10만ℓ 규모의 CDMO 공장을 건설할 예정임을 강조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CDMO 분야에서의 자사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ADC플랫폼 솔루플렉스링크 (SoluFlex Link)를 공개했습니다.
솔루플렉스 링크는 기존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가 가진 불안정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항체와 페이로드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국내외 기업간 비만치료제 경쟁도 치열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세계 주요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치료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자체 개발한 신약과 기술 혁신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50%씩 꾸준히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천억 달러 (한화 1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세계 1위 비만치료제 회사인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비만약 '젭바운드(ZEPBOUND)'를 소개했습니다.
젭바운드는 작년에 일라이 릴리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에서 '위고비' 대비 47%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한편, 일라이 릴리는 올해 안으로 젭바운드의 임상시험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 비만치료제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한미약품도 투자자들을 만났습니다.
한미약품은 이번 행사에서 고도비만환자를 겨냥한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와 근육량을 늘리는 'HM17321' 등 파이프라인을 소개했습니다.
한미약품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빅파마들과 차별화된 비만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이기연 연구원 / lee.gi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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