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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서 2021년 사이 비트코인은 최고점을 찍은 후 30% 내외 급락을 거듭했다. (크립토퀀트 제공) |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근 비트코인(BTC)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개당 3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있는가 하면 단기적으로는 30% 이상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스탠다드차타드(SC) 보고서 등을 통해 단기 조정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면 ‘친(親)비트코인’ 정책을 펼칠 것은 확실하다.
다만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다 보니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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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최근 최고점을 찍은 후 일시적으로 폭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매경DB) |
‘일시 급락론’ 왜 고개 드나
일시 급락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고점을 찍고 나면 반드시 급락한다’란 전례를 언급하는 이가 많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우리돈으로 1억500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점을 돌파한 후 조정 장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급등장이었던 2017년, 2020년 비트코인 상황을 보면 올해 상황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장우 한양대 교수(업루트컴퍼니 대표)는 “2017년에는 단기간(보름 정도) 내 30% 이상 하락한 횟수가 5~6회 됐고 2021년의 경우도 5회 정도 있었다”며 “최근 단기급락설은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커서 강세장 기간에라도 30% 정도의 단기 하락은 항상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여러 강연에서 올해 말이면 비트코인은 2억원, 장기적으로 3억원대를 넘을 것이란 전망을 내놔 주목받고 있는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도 통계적으로 “단기 급락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를 보면 2017년과 2020년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찍은 후 첫 급락 때는 약 30%, 공포 장세로 전환될 때는 50% 이상 떨어질 때도 있었다”며 “지난 데이터를 기계적으로만 분석해봤을 때 올해 말 2억원대를 터치할 것이란 예상은 내놨지만 중간 과정에서는 현재 고점 대비 30%대 급락장이 한두 번은 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스탠다드차타드(SC) 보고서도 이와 비슷한 맥락. SC는 “비트코인 9만달러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8만달러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SC의 제프 켄드릭 글로벌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단기 조정에 따른 매도세가 패닉 셀링(Panic Selling, 주변 분위기에 놀라서 덩달아 매도)으로 이어져 시장의 급격한 하락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반등하더라도, 지지선 붕괴 이후 추가 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외 경제환경을 따져봐도 급락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관세, 세제 개편 정책이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이런 정책 혼란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5만달러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한다.
그는 “현재의 하락세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며, 오히려 장기적인 강세를 위한 조정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공포에 휩싸이지 말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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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020년, 2024년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찍은 후 급락했던 상황을 색깔별로 표현한 그림. (크립토퀀트 제공) |
단기 급락 이후에는
“과거에도 최고점을 찍은 후 50% 이상 하락했던 적이 있었어요. 특히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거래소의 파산 등과 같은 큰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고요. 이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분산투자 등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안태현 로드스타트 대표 조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 여력이 더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안 대표는 “비트코인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알려진 변수들 중 비가역적 변수와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가역적 요소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미국 FOMC 발표, 그리고 채권 수익률 등 거시경제 지표, 트럼프 정부 정책 등으로 인해 상승 사이클 중간 중간 가역적인 요소로 시장 변동성이 클 수 있겠지만 반감기 영향, 지속적인 수급 등 비가역적 요소로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보다 1.5배에서 2배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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