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으로 평가받는 LA 산불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서울 여의도 면적의 34배가 넘는 지역에서 1만2000채 이상의 집과 건물이 불에 탔다.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피해와 임금 손실, 공급망 중단과 같은 간접적인 경제적 영향까지 고려한 총 피해 및 경제적 손실 추정치는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크게 늘었다.

날씨 정보 업체 아큐웨더는 이를 2500억~2750억달러(약 366조~402조원)로 추산했다.

그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는 이미 LA 재건 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는데, 가장 관심을 받는 섹터는 전력 인프라스트럭처다.


사실 미국은 이미 전력망 노후화로 잦은 정전이나 전력 부족 사태를 겪으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었고, 기후변화에 따라 빈번해진 이상기후 현상도 정전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산업 발전에 잠재적 리스크로 자리 잡았다.

미국 전력망 대부분이 1960~1970년대에 구축된 만큼 평균 연령이 40년으로, 앞으로 10년 내 송전선의 30%를 교체해야 한다.

또 배전선 60% 이상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화재로 인해 전력망이 크게 훼손되자 전력망 복구 또는 교체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미국 전력 기업은 크게 두 곳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제일일렉트릭이다.

북미 전력인프라 대장주 이턴의 핵심 부품 공급사인 제일일렉트릭은 스마트 배선기구·차단기 등 전력망 복구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한다.

글로벌 전력 관리 기업 이턴에 20년 이상 아크차단기용 인쇄 회로기판 조립품(PCBA)을 공급하고 있다.


두 번째 기업인 제룡전기는 1986년에 설립된 배전변압기 전문 제조업체다.

변압기가 총매출액에서 100%를 차지하고, 그중에서 배전변압기 매출 비중은 94%다.

최근 미국 에너지회사 PSE&G와 430억원 규모의 배전변압기 공급 계약을 했는데, 향후 미 전력망 복구 및 설비 교체 수요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미국 정부와 전력 회사들은 복구뿐만 아니라 산불로부터 전력망을 보호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특히 낡은 송전선 교체, 고장 방지 설비 추가, 스마트 그리드 구축 등 다양한 작업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전력설비 제조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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