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이 정도로 위험했어?”…심야 모든 열차에 경찰 배치한 이유는

뉴욕주지사 “6개월 간 경찰 인력 확대”
선로 추락 막기 위해 안전 펜스 설치도

미국 뉴욕 지하철
최근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뉴욕 지하철에 발생하자 심야에는 모든 열차에 경찰이 배치된다.


캐시 호컬 뉴욕주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연례 시정연설에서 “향후 6개월간 뉴욕시와 협력해 지하철역 플랫폼과 열차에 경찰 순찰 인력을 늘리고, 특히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운행하는 모든 열차에 순찰 인력을 추가하겠다”라고 밝혔다.


뉴욕시 지하철은 한국과 달리 대다수 노선이 24시간 운행되는데, 야간 시간대 범죄 발생 우려가 크다 보니 순찰 강도를 높여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호컬 주지사는 아울러 지하철 선로 추락 사고 방지를 위해 100개 역사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역사 내 조명을 강화하는 한편 무임승차 방지를 위해 개찰구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의 이 같은 지하철 치안 강화 방안은 뉴욕시 지하철 내에 중범죄가 잇따르면서 이용객들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조처다.


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그룹 ‘바이털 시티’ 연구에 따르면 2024년 지하철 중범죄는 573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지하철 내 살인 사건은 10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20대 남성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다른 남성을 갑자기 선로로 밀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 남성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두개골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22일에는 뉴욕 코니아일랜드 유원지 인근 지하철역에 정차 중이던 객차에서 3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불을 질러 피해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져 뉴욕시민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뉴욕주와 뉴욕시는 대중교통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해 지하철 역사 내 경찰 배치를 늘리고 주 방위군까지 동원해 검문검색을 강화했지만 범죄 예방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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